효관산방 촟불아래 습작 詩

착월선후(捉月獮猴)

효관 2021. 1. 6. 22:59

착월선후(捉月獮猴)

 

착월선후를 아십니까?

 

강물에 비추인 달을 건져 올리던

원숭이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강물로 뻗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건지면 흐트러져 버린 달을,

다시 둥그런 달이 될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 손으로 한번,

다시 기다려 원형이 되면,

또 한 번,

밤을 새워 달빛 없을 때 까지

건지고, 또 건지고

 

!

 

무지하고, 무모한 행동일지라도

건곤일척(乾坤一擲)하며

도전한다는 것은

안거위사(安居危思)하며,

눌언민행(訥言敏行)한 일입니다.

그리고

실천이 따르는 행동은

사석성호(射石成虎)합니다.

 

비록 그 뜻은 다를지라도...

 

20166

효관산방에서

인담 최학수

 

[참조]

건곤일척 : 천지를 두고 한판 내기를 하다. 모든 것을 걸고 승부를 겨루다.

안거위사 : 평안할 때 위험을 생각하다, 평화로울 때 위험이나 곤란에 대비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눌언민행 : 말하기는 쉬우나 행하기는 어렵다.

사석성호 : 성심을 다하면 아니 될 일도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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