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관산방 촟불아래 습작 詩

세월(歲月)의 쉼터

효관 2020. 12. 18. 23:09

세월(歲月)의 쉼터

 

성공하기 위해 달려온 시간들,

그리고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그 세상속의 어떤 성공을 꿈꾸며,

그저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시간들!

 

켜켜이 쌓인 세월의 무게만큼

그 결실,

하나씩 영글어 갈 때,

그리고

처마 끝 고드름 한 조각

봄 햇살에 산산이 부서져 나갈 때,

나의 육신은 조금씩 생주이멸(生住異滅)하고

고단한 세월의 강 건너,

나만의

쉼터를 찾아 떠나는 시간!

 

한그루 매화

가냘픈 나의 손끝에서 꽃이 피고,

이끼 낀 바위 위에

수묵화의 청조한 난향과 묵향이 풍기는 곳

 

마음의 창 열어

따뜻한 햇살 들이고,

술 한 잔 나누며, 우리를 이야기하는

세월의 쉼터 그곳에서

꽃향기,

바람소리,

그리고

맑은 물소리 들으며,

한운야학(閑雲野鶴)이나 할까나...

 

20195

曉觀山房에서 眞松 崔鶴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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