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歲月)의 쉼터
성공하기 위해 달려온 시간들,
그리고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그 세상속의 어떤 성공을 꿈꾸며,
그저 이리 뛰고, 저리 뛰던 시간들!
켜켜이 쌓인 세월의 무게만큼
그 결실,
하나씩 영글어 갈 때,
그리고
처마 끝 고드름 한 조각
봄 햇살에 산산이 부서져 나갈 때,
나의 육신은 조금씩 생주이멸(生住異滅)하고
고단한 세월의 강 건너,
나만의
쉼터를 찾아 떠나는 시간!
한그루 매화
가냘픈 나의 손끝에서 꽃이 피고,
이끼 낀 바위 위에
수묵화의 청조한 난향과 묵향이 풍기는 곳
마음의 창 열어
따뜻한 햇살 들이고,
술 한 잔 나누며, 우리를 이야기하는
세월의 쉼터 그곳에서
꽃향기,
바람소리,
그리고
맑은 물소리 들으며,
한운야학(閑雲野鶴)이나 할까나...
2019년 5월
曉觀山房에서 眞松 崔鶴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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