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어디서 내린 눈인지
저 눈 속 헤치며
붉은 매화는 피어날까
어디서 흘러온 잔설 녹은 물인지
저 물가 버드나무
버들개지 꽃을 피울까
어디서 불어온 바람인지
저 바람소리 머문 곳에
들꽃은 필까
어디서 몰려온 비구름
저 소나기소리 요란한 곳에
붉은 향은 피어날까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나그네
오늘하루 쉬어갈 곳
연못가 비친 달그림자에게 물어 보네
잠시 무엇인가를 잊은 듯
연한 미소로
2017년 봄
효관산방에서
인담 최학수
'효관산방 촟불아래 습작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들만의 난장(亂場) (0) | 2021.09.26 |
---|---|
무풍기성(無風起聲) (0) | 2021.05.19 |
봄나들이 (0) | 2021.05.02 |
공(空) (0) | 2021.03.28 |
봄 오는 소리 (0) | 2021.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