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관산방 촟불아래 습작 詩

어디서

효관 2021. 5. 9. 23:17

어디서

 

어디서 내린 눈인지

저 눈 속 헤치며

붉은 매화는 피어날까

 

어디서 흘러온 잔설 녹은 물인지

저 물가 버드나무

버들개지 꽃을 피울까

 

어디서 불어온 바람인지

저 바람소리 머문 곳에

들꽃은 필까

 

어디서 몰려온 비구름

저 소나기소리 요란한 곳에

붉은 향은 피어날까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나그네

오늘하루 쉬어갈 곳

연못가 비친 달그림자에게 물어 보네

잠시 무엇인가를 잊은 듯

 

연한 미소로

 

2017년 봄

효관산방에서

인담 최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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