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季節)의 시샘
꽃이 예쁘게 피기 시작하면
춘설(春雪)이 난분분하고,
향기로운 꽃이 만발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풍우(風雨)!
그 시샘이 한 계절을 앞당긴다면,
나도 그 시샘을 배워
저물어 가는 인생길!
붉은 향 피우며,
관조반야(觀照般若)를 통해
가유(假有)의 존재를
앞당겨 훈회(訓誨)하고 싶다.
가을 단풍 예쁘게 물들면,
차가운 바람 나뭇가지를 휘감고,
대지에 알록달록 그려진 꽃그림!
그 시샘이 한 해를 앞당긴다면,
나도 그 시샘을 배워
나의 황혼길!
노생지몽(老生之夢) 위해
학발(鶴髮)날리며
동해의 일출로 맞고 싶다.
봄기운 완연한 오후!
소소음(蕭蕭吟) 버들개지를 깨울 때
저 물가 버드나무
내일을 이야기 하네
계절의 시샘 때문에
또 다른 계절이 성큼 앞당겨 왔다고,
행복해하면서...
2019年 5月 19日
曉觀山房에서 仁潭 崔鶴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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