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관산방 촟불아래 습작 詩

계절(季節)의 시샘

효관 2020. 12. 18. 22:47

계절(季節)의 시샘

 

꽃이 예쁘게 피기 시작하면

춘설(春雪)이 난분분하고,

향기로운 꽃이 만발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풍우(風雨)!

그 시샘이 한 계절을 앞당긴다면,

나도 그 시샘을 배워

저물어 가는 인생길!

붉은 향 피우며,

관조반야(觀照般若)를 통해

가유(假有)의 존재를

앞당겨 훈회(訓誨)하고 싶다.

 

가을 단풍 예쁘게 물들면,

차가운 바람 나뭇가지를 휘감고,

대지에 알록달록 그려진 꽃그림!

그 시샘이 한 해를 앞당긴다면,

나도 그 시샘을 배워

나의 황혼길!

노생지몽(老生之夢) 위해

학발(鶴髮)날리며

동해의 일출로 맞고 싶다.

 

봄기운 완연한 오후!

소소음(蕭蕭吟) 버들개지를 깨울 때

저 물가 버드나무

내일을 이야기 하네

계절의 시샘 때문에

또 다른 계절이 성큼 앞당겨 왔다고,

행복해하면서...

 

2019519

曉觀山房에서 仁潭 崔鶴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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