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斷想[아리랑]
제20대 대통령취임식 축하공연의 ‘아리랑’은 우효원 작곡, 양재우 편곡, 이 마에스트리 합창단, 서울시립교향악단, 하트하트오케스트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합주와 함께 합창단원들의 한분 한분 최선을 다하여 열창하는 모습을 보면서 모처럼의 감동을 함께하였습니다.
또한, 두 번째 합창곡인 ‘네순 도르마(Nessum Dorma)’는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아리아 중의 하나로 “잠들지 마라. 어두움이 지나가고 새벽이 오면 승리하리라”라는 내용의 가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리랑[Arirang]
아리랑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민족적 동질성을 지탱해주는 노래로 민족의 애환을 나타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요(民謠)입니다.
농부·어부·광부들이 각기 그들 생활 속의 애환을 아리랑에 담았다는 점에서 직업공동체·사회공동체의 문화적 독자성이 강한 노래로 본래 노동요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3대 전통민요 아리랑인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을 비롯하여 춘천아리랑, 본조아리랑, 광복군아리랑, 치르치크 아리랑 등 다양한 아리랑이 국내·외에서 창작·전승되어 왔습니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뿐 아니라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은 아리랑을 코리언 포크 송(Korean Folk Song)이라 말하며, 한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2002년부터 세계 구전(口傳) 무형유산의 보존 및 전승을 지원하기 위하여 유네스코에서 주는 상 이름을 「유네스코 아리랑 상」이라 명명한 것으로 보아도 이미 아리랑은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세계적 민요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네스코 아리랑 상(Arirang Prize)」은 유네스코가 지원금을 연 6만 달러에서 9만 달러로 늘려줄 것을 우리 정부에 요청과 동시에 유네스코 전체를 대표하는 상에서 유네스코 산하 소위원회인 「무형유산위원회 아리랑 상」으로 상의 명칭 요구도 있어 문화재청은 2009년 4월 폐지 신청과 함께 같은 해 9월 유네스코 집행위원회에서 시상 종료가 결정되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12월 우리 민족의 대표 가락인 아리랑은 유네스코 세계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특히, 문화재청은 아리랑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다양한 주체에 의해 전승되고 있는 점을 감안,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이는 보유자와 보유단체 없이 중요무형문화재(129호)로 지정된 첫 사례입니다.
‘아리랑’이라는 말의 유래에 관한 설(說)로는
첫째, 아리랑 : '나는 사랑하는 님을 떠난다'는 뜻을 갖고 있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설.
둘째, 아이농설 : 대원군의 경복궁 중건 때 고생하던 민중들이 반가운 말은 못 듣고 괴로운 말만 듣게 되니 '차라리 귀가 먹었으면 좋겠다'라고 한 말에서 나왔다는 설.
셋째, 아랑전설 : 밀양 영남루의 아랑낭자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한 노래에서 나왔다는 설.
넷째, 알영성 : 신라의 박혁거세의 아내 알영부인을 찬미한 말에서 변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발생설이 있으나 어느 것도 확실한 근거가 없으며, 그저 구음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나 유래했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아리랑’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작곡가들이 선정단으로 참여한 「세계 아름다운 곡 선정하기 대회」에서 우리 고유의 전통민요인 아리랑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위로 선정되었다는 루머가 2003년부터 퍼지기 시작하여 인터넷 공간을 돌고 돌다 ‘사실’로 둔갑해, 초등학교 4학년 도덕 교과서에까지 실리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아리랑은 그 자체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한국의 전통민요로 계승되고 있지만, 그 밖에도 고전과 현대의 결합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접목되고 있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개회식과 폐회식에서 개최지역인 강원도의 정선아리랑이 편곡되어 울려 퍼졌고, 피겨 스케이팅의 아이스 댄스 종목에서는 국가대표 민유라와 겜린이 아리랑에 맞춰 연기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아리랑에 맞춰 팝핀을 추거나, 인형극으로 표현해내는 등 아리랑의 변화는 계속되고 있으므로 우리의 전통민요인 아리랑에 대하여 다양한 장르와 의미를 생각해보는 그런 한주였으면 합니다.
087회/2022년 05월 16일
曉觀山房에서
仁潭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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