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월요斷想[蚩尤天王]

효관 2021. 5. 23. 23:01

월요斷想[蚩尤天王]

 

2002년은 한국인들에게는 상징과도 같은 해였습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해 중 하나로 2002 FIFA ·일 월드컵(531~630)과 부산 아시아게임(929~1014)이 개최되어 열정과 흥분으로 가득 찬 시기였습니다.

2002 FIFA ·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하였고, 히딩크 감독 신드롬과 함께 붉은 악마로부터 시작된 응원은 가히 전 국민적이었으며, 한국 팀 경기가 있을 때마다 광화문 앞 사거리와 서울 시청 앞을 가득 메웠던 국민적 응원은 하나의 신화였습니다.

 

치우천왕[蚩尤天王]

4강 신화를 이룬 2002년 월드컵에서 붉은악마는 도깨비 비슷하면서, 귀면와(鬼面瓦)에서 볼 수 있는 문양의 거대한 깃발을 공식 캐릭터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스탠드를 가득 메웠던 그 깃발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점차 그 깃발의 문양이 치우천왕(蚩尤天王)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정작 치우천왕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 또한, 별로 없었습니다.

이덕일·김병기 지음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3(김영사, 2004)에는 우리 역사를 바꿀 19가지 오해와 진실을 고대, 고려, 조선, ·현대로 구분하여 한반도에 갇힌 우리 역사를 광활한 대륙성과 해양성의 역사로 복원시켰습니다.

1고대비밀에 싸인 한국 고대사를 찾아서에서 첫 주제로 붉은 악마의 공식 캐릭터, 치우천왕은 우리 민족의 조상인가?’를 황제와 천하의 자웅을 겨뤘던 동이족 지도자의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붉은악마가 치우를 공식 캐릭터로 삼은 이유는 그가 우리 민족의 조상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 ‘치우는 과연 동이족의 임금이가?’입니다.

치우천왕을 붉은악마의 캐릭터가 된 데에는 환단고기(桓檀古記)규원사화(揆園史話)같은 우리나라 역사서들의 영향이 있었을 것입니다.

저자는 환단고기(桓檀古記)』 「산성기하편, 태백일사신시본기와 규원사화(揆園史話)』 「태시기등 에서의 치우와 관련된 기록과 중국의 서욱생(徐旭生) 교수가 1940년대 출간한 중국고대사적 전통시대에서 치우는 남방 묘만족의 영수가 아니라 동이족의 영수라는 주장, 박성수의 치우천왕과 민족사관등 여러 연구논문 등을 통해 관련근거를 제시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탁록대전(琢鹿大戰/서방 중원 헌원(軒轅)이 천자가 되려는 야심으로 치우천황에 대항해, 지금의 북경 일대인 탁록(琢鹿)에서 10년 간 무려 73회의 치열한 전투)이후 치우세력의 일부는 산동성 등 동이족 지역에 남아 있거나, 만주와 한반도 지역으로 갔고, 다른 일부는 중국 남방으로 갔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사실이라면, 중국남방의 묘족과 동이족인 우리 민족은 치유를 공통 조상으로 하는 같은 지류가 되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견해를 통해 치우가 동이족의 조상이라면, 붉은악마가 치우를 공식 캐릭터로 삼은 것은 역사적 근거가 있다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붉은 악마는 어떤 의미입니까?

치우천왕의 역사적 해석을 떠나, 2002년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행사를 통해 붉은악마의 깃발아래 국민의 열정과 흥분의 시간이 다시 오는 그런 날을 생각하며, 닫힌 마음을 활짝 열어 격한 감동을 느껴보는 그런 한주였으면 합니다.

 

20210524

曉觀山房에서

仁潭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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