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斷想[捨小就大]
월요斷想[捨小就大]
필자가 월요斷想 제66회(2021. 12. 20.)에서 바둑을 둘 때 이기기 위한 십계명으로,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 더 나아가 모든 승리를 다투는 운동경기나 인생 전반에도 적용될 수도 있고, 지극히 전략적이어서 기업경영에도 적용되고 있는 「위기십결[圍棋十訣]」을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옛날 당나라 현종(玄宗)은 기대조(棋待詔)라는 벼슬을 만들었습니다. 이 직(職)은 왕과 바둑을 대적해 두는 벼슬로서 바둑의 최고수만 임용되는 영광스러운 자리였습니다.
그 벼슬에 올랐던 왕적신(王積薪)이 지은 ‘바둑을 두는 10가지 비결’이 「위기십결(圍棋十訣)」입니다.
위기십결 중 다섯째인 「사소취대(捨小就大)」는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얻는다. 혹은,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노리라’는 의미로 이 말은 ‘큰 것을 얻는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곧, ‘작은 것에 연연해서 대세를 그르치지 말고, 큰 것을 얻기 위하여 작은 것을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사석작전(捨石作戰)과 사소취대(捨小就大)
최근 정치 상황과 현 정권의 난제를 풀기 위해 취할 해결책으로 바둑의 전술 가운데 ‘사석작전(捨石作戰)’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접전이 벌어졌을 때, 아군의 일부를 버림 돌로 내놓아 상대방으로 하여금 이를 잡도록 유도하고, 그 대가로 바깥쪽에서 외세를 쌓거나 그 이상의 실리를 확보함으로써 더 큰 이득을 취하려는 작전을 일컫습니다.
비록 큰 희생을 감수하고도 정권 장래를 위해 읍참마속(泣斬馬謖)까지 해야 할 마당에 사석작전 정도는 고려해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사석작전과 같은 의미로 「위기십결」에는 ‘버리라’는 사자성어가 셋이 있는데, 그것은 ‘기자쟁선(棄子爭先/선수를 잡아야 한다)’, ‘사소취대(捨小就大)’, ‘봉위수기(逢危須棄/위험을 만나면 부담이 될만한 돌을 포기하라)’가 그것입니다.
'버림'을 이토록 강조하는 건 끊임없이 비우고 새롭게 채우기를 반복하는 자연의 섭리 때문만 아니라, ‘버림’으로 큰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행동경제학 이론 중에서 「손실 회피 심리(Loss Aversion)」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짧게 설명하면, 사람은 무엇인가를 얻을 때와 잃을 때 느끼는 체감이 다르다는 것이고, 그중에서도 잃을 때 느끼는 감정의 정도가 얻을 때보다 훨씬 크다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버림’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이러한 ‘버림’ 또한, 우리가 겪은 거대한 생각의 변화일 뿐입니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는 사소취대(捨小就大)와 같이, 단순히 한 분야에서 경쟁해서 이겨야 한다는 작은 마음보다는, 이를 활용해서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큰 생각의 변화를 가지는 것이 진정 큰 것을 취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손자병법 36계(計)의 11계(計) 적전계(敵戰計)인 ‘이대도강(李代桃僵/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하여 넘어진다)’이란 말도 떠올려집니다. 작은 손해를 보는 대신 큰 승리를 거두는 전략을 말합니다.
이번 주는 우리가 ‘버림’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그런 한주였으면 합니다.
101회/2022년 08월 22일
曉觀山房에서
仁潭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