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斷想[大英博物館 韓國展]
월요斷想[大英博物館 韓國展]
조선일보가 창간 85주년의 기념사업으로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005년 4월 12일부터 7월 10일까지 「대영박물관 한국전」을 개최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문화재 전시전에서 볼 수 없었던 인류사를 망라한 세계적인 유물 335점이 전시되었으며, 그때 당시 질적·양적으로 최고의 전시회였습니다.
필자가 경주에서 직장 생활하면서 시간을 쪼개어 서울에 올라와 「대영박물관 한국전」을 관람하였는데, 보아야 할 유물과 관람자들이 너무 많아 「대영박물관 한국전」 도록(圖錄)을 구매하여 지금도 보관·학습하고 있습니다.
대영박물관[大英博物館]
영국의 대영박물관은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러시아 에르미따쥬박물관 등과 함께 세계 굴지의 박물관입니다.
이들 박물관은 양과 질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자국은 물론, 세계 모든 나라의 대표적인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는 “대영박물관에는 거대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 이는 개개의 정신을 넘어 응집된 힘으로서의 정신을 말한다”라고 썼습니다.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은 영국의 런던 블룸스베리가에 위치한 영국 최대의 국립 공공박물관으로 과거 영국이 제국주의시대부터 전 세계 모든 대륙에서 수집한 방대한 유물들을 소장·전시하고 있습니다.
대영박물관은 1753년 약 15만 점의 유물로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인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역사, 미술, 문화와 관련된 유물 및 소장품이 대략 8백만여 점에 달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의 킬리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자연사에 관심이 많았던 한스 슬론 경(1660~1753)의 유언에서 시작된 대영박물관의 공공 개방은 1759년 1월 15일이었습니다.
2세기 반에 걸친 확장으로 인해 몇 개의 부속 기관이 생겼는데, 이때 남킹스턴 영국 박물관(자연사)이 1887년 생긴 것을 계기로, 이후 도서관이 만들어져 크게 확장되었으며, 영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명실상부하게 자리 잡아 현재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필자가 「대영박물관 한국전」을 보면서, 대영박물관이 250여 년 동안 세계미술품 수집의 역사와 동시에 동서양의 공간과 고금(古今)의 시간을 걸친 명품들을 한자리에서 세계 각국의 미술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가졌으며, 필자의 시각과 지식을 세계적 안목으로 넓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던 것으로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집트 람세르 4세 석상, 각종 미라와 초상화, 아시리아 제국의 정복 군주로 불렸던 아슈르나시르팔 2세 입상 등 세계 문명의 서막을 열었던 고대의 찬란한 유물에서부터, 그리스와 로마의 각종 조각품과 장식품, 다빈치, 라파엘로, 렘브란트, 뒤러, 고야 등 세계 마술사에 한 획을 그었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인류 문명사를 실제로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박물관과 역사전시회」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물관과 전시는 현장교육과 역사연구의 마당이기도 합니다.
고대로부터 근대까지 이어지는 인류 문명사를 실제 눈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그 유물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인류문명의 발달과정과 그 흐름을 학습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필자가 「대영박물관 한국전」에 대하여 글을 쓰면서, 지금도 소장하고 있는 「중국 국보전」과 「진시황전」, 그리고 「고대 이집트 문명전」 등의 도록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는 코로나-19로 인하여 해외 유명박물관 관람은 어렵겠지만,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주변의 작은 박물관 방문 등을 통해 역사유물과 자연의 소리를 느끼는 그런 한주였으면 합니다.
064회/2021년 12월 06일
曉觀山房에서
仁潭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