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월요斷想[陳設]

효관 2021. 9. 19. 15:09

월요斷想[陳設]

 

가례에 나타나는 제례 중에서 참례(參禮)와 천신례(薦新禮)가 관행의 차례(茶禮)에 해당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명절 중에서 차례를 가장 많이 지내는 명절은 설과 추석입니다.

이 밖에도 지역이나 가문에 따라서 사당(祠堂)이나 감실(龕室)이 있는 집에서는 대보름날·한식·단오·중양절·동지 등에 차례를 올리기도 하는데, 차례에 대한 호칭도 지방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어 차사(差使채사(차사의 비표준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차례에 모셔지는 조상은 불천위(不遷位나라에 공훈이 많아 사당에 모셔 영원히 제사를 받들도록 허락한 분 위패)와 함께 4대 조상에 한합니다.

 

진설[陳設]

진설(陳設)이란 차례나 제사(祭祀)를 지낼 때, ‘상 위에 음식을 차리는 법을 의미 합니다.

동쪽은 제관의 오른편, 서쪽은 제관의 왼편을 가르키며, 대체적으로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합니다.

좌포우혜(左脯右醯/포는 좌편에, 식혜는 우편에 놔둔다)

어동육서(魚東肉西/어류는 동편에, 육류는 서편에 놔둔다)

두동미서(頭東尾西/생선머리는 동편, 꼬리는 서편으로 향하여 놔둔다)

조율이시(棗栗梨柿/대추, , , 감의 순서로 놓는다)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색깔의 과일은 동편, 하양색 과일은 서편에 놔둔다)입니다.

이러한 진설은 집안마다 조금씩 다르긴 해도 이런 규칙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근거는 유교의 예서를 조사해 봐도 그 어디에도 이런 규칙은 없습니다.

모든 예서의 근거가 되는 중국 송나라 주자의 주자가례에도, 조선 후기에 나온 사례편람에도 이런 진설법은 없습니다.

퇴계 이황의 퇴계문집에는 음식 종류는 옛날과 지금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할 수 없다고 하였고,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에는 제사는 사랑과 공경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을 위주로 할 뿐, 가산 규모에 따라 하라고만 하고 있습니다.

홍동백서, 조율이시(조율시이)에 관한 공식공문의 진설법은 1969년 문화공보부 민속종합조사보고서에서 처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예서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어느 지방에서 행해지는 풍속을 소개한 것으로 1985년 언론에 제사상 진설도라는 것과 1988추석 상차림 안내서라는 것이 보도되면서 부터 널리 알려졌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秋夕陳設法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이번 주는 음력 815(양력 921)이 있어, 가배·가위·한가위 또는 중추절(仲秋節)이라고 하는 최대명절인 추석(秋夕)이 있는 주간입니다.

예부터, 농경민족인 우리 조상들에 있어 한해의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이고, 1년 중 큰 만월의 날을 맞이하여 가장 풍성한 명절입니다.

반보기의 풍습에 대하여 아십니까? 반보기란 시집간 여자가 친정에 가기 어려워, 친정부모가 추석 전후로 사람을 보내 만날 장소·시간을 약속하여 시집과 친정 중간쯤에서 만나는 것으로 지금은 이 풍습이 없어졌지만, 새로운 풍속도에 의해 시댁, 친정 구분 없이 가족 서로의 정을 나누는 명절이 되었습니다.

 

한가위를 맞이하여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이, 가득 차오른 보름달처럼 행복가득, 웃음가득, 건강가득, 만복가득 하시길 바라며,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다음(Daum) 최학수님의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회원님들께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053/20210920

曉觀山房에서

仁潭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