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월요斷想[歷史人物]

효관 2020. 12. 7. 14:56

월요斷想[歷史人物]

 

최근 우리나라의 정치현상을 보면서...

김병기·신정일·이덕일이 지은 한국사의 천재들을 통해 진정한 천재란 시대의 상식에 맞서 싸웠던 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천재는 머리가 좋은 사람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불화하거나, 시대를 뛰어넘은 사람을 뜻합니다.

매월당 김시습은 세조의 즉위를 부인한 끝에 승려로 일생을 마쳤고,

골품제의 덫에 걸린 당대 최고의 문장가 최치원,

부패한 시대에 대한 책임을 홀로지고 자결로 생을 마쳐야 했던 매천 황현,

정조의 사랑을 받았던 이기환 역시 노론의 집요한 공격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9번의 장원과 주희의 성리학을 조선의 성리학으로 만든 이이 역시 삼사(三司)의 모함으로 파직당하고, 그가 죽은 몇 년 후 전대미문의 사건인 기축옥사(1589)와 임진왜란, 정유재란 등의 난을 예감한 시대의 천재였습니다.

시대를 뛰어넘었다는 말은 곧 시대를 앞서갔다는 뜻으로 시대의 천재들 중 성공한 인생을 살았던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절망과 좌절로 세월을 보내지 않고, 시대의 상식을 뛰어넘어 새로운 길을 제시하였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있어 시대의 천재는 어떤 인물입니까?

 

이상의 날개

식민지배 하의 무기력한 지식인의 모습을 여전히 드러내 주고 있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진수, 이상의 날개에는 현란을 극한 정오, 오탁의 거리를 내려다보며 날개에 대한 희망을 품어보는 젊은이의 모습이 우리의 그것과 닮아 있다. 우리는 이상을 쫒지만 현실과의 괴리에 무릎 꿇고, 그게 아니면 이상마저 피곤한 생활을 지속하며 무기력해 진다. 모든 것을 가능케 해주는 돈 앞에 가치를 재단하고, 지식인으로서의 순수를 내다 버린다.’

 

이 시대에는 이상의 날개서두처럼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도 무수히 많습니다. 이번 한주는 이상의 날개가 주는 의미처럼 희망과 야심을 시대와 자신에게서 찾는 그런 한주였으면 합니다.

 

20201207

 

曉觀山房에서

仁潭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