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월요斷想[了凡師訓]

효관 2022. 2. 28. 18:22

월요斷想[了凡師訓]

 

원광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민속학을 전공하고, 불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조용헌은 강호(江湖)에서 만난 유(). (). () 고수들과 교유(交遊)하며 체득한 콘텐츠를 융합해 동양학의 관점에서 체계적. 대중적으로 풀어낸 이른바 '강호 동양학' 학자라고 자칭하고 있습니다.

그림과 함께 보는 조용헌의 담화(談話)(랜덤하우스 코리아, 2007.3.15.) 책 머리말에는 잘 산다는 것에 대해를 주제로 평소 좋아하는 묘비명 가운데 버나드 쇼가 남긴 자찬 묘비명을 소개합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삼재사상[三才思想]

인생사에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기 마련입니다.

동양학에 있어 강단동양학(講壇東洋學/대학 강단에서 통용되고 인정받는 학문)이 있으면, 거기에 대비되는 강호동양학(江湖東洋學/대학과 강단이라는 보호막 없이 광야에서 풍찬노숙하는 동양학)이 존재합니다.

조선 강호파의 3대 과목은 사주, 풍수, 한의학이었으며, 3대 과목은 천··인 삼재사상(三才思想)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천시(天時)를 알기 위해 고민하였던 사람들에 의해 내놓은 이론적 체계가 바로 사주(四住)입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이 사주명리학을 낳았습니다.

사주가 시간이라면 풍수는 공간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어, 즉 환경과 인간이 서로 상생하는 방법을 극도로 추구한 것이 풍수(風水)입니다.

과연 인간은 어떤 땅, 어떤 환경에서 거주하는 것이 좋은가?’ 그 핵심으로 지령(地靈/땅의 신령스러운 기운)이라는 개념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풍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인체라는 소우주는 과연 무엇인가?’를 천착(穿鑿/깊이 살펴 연구하다)한 것이 한의학으로, 존재를 압축하면 인간의 몸입니다.

 

요범사훈[了凡師訓]

명대(明代)의 학자 원료범(袁了凡. 1533~1606)이 자식을 훈계하기 위해 남긴 책이 요범사훈입니다.

인간의 운명을 연구하면서, 그 사람이 타고난 운명이 좋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개운서(改運書)로서 널리 알려진 명저입니다.

첫 번째, 입명지학(立命之學/자기 자신을 아는 것, 즉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고치는 일)입니다.

두 번째, 개과지법(改過之法/지난 허물을 거울삼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 적선지방(積善之方/이웃을 위해 뭇 선을 받들어 실행한다는 뜻)입니다.

네 번째, 겸덕지효(謙德之效/인생의 근본이 겸허함임을 강조한 뜻)입니다.

따라서 요범사훈의 큰 뜻은 다 중요하지만, 겸허가 인생의 근본 덕성이며, 하심(下心/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마음)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내려놓아야 만물이 편안해지고, 편안한 마음이 되어야 비로소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나의 사훈(師訓)’은 무엇입니까?

도학자인 정명도 선생은 도통시(道通詩) 추일우성(秋日偶性/가을날 뜻하지 않게 이루어짐)에 이런 글귀를 남겼습니다.

萬物靜觀皆自得(만물정관개자득/생각은 세상사 풍운의 변화 가운데서 얻어지고)

思入風雲變態中(사입풍운변태중/사물을 고요히 관찰하면 그 이치가 얻어진다), ‘음중양 양중음(陰中陽 陽中陰)’, 즉 지나온 과거 속에 미래가 있고, 미래 속에 과거가 들어 있어 그걸 생각하면 삶을 차분히 바라볼 수 있다 하였습니다.

이번 주는 버나드 쇼의 자찬 묘비명과 함께 우리가 사는 삶은 어떤지, 지나온 내 인생도 추억해보면 우물쭈물하다가 여기까지 흘러오지 않았는지를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삼재사상과 요범사훈, 정명도의 도통시 일부 내용과 같이 삶을 차분히 바라보며,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는 그런 한주였으면 합니다.

 

076/20220228

曉觀山房에서

仁潭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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